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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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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이사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 기후 변화, 탄소 중립, 에너지 혁명, 바이오혁명 등으로 대변되는 기술 대변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가속화된 과학기술혁명의 연장선에서, 향후 20년은 우리 인류가 과거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과학기술 발전의 질풍노도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대전환의 시대에서는 ‘변화를 주도하는 자’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현재 어떠한 미래로 향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은 출연(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임무는 25척의 배와 2만여 명의 승조원으로 이루어진 출연(연) 함대가, 어떤 목표를 향해서, 어떤 방식으로 임무를 제대로 완수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기반을 착실하게 다짐으로서, 미래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는 아니다.’ 라는 말처럼 출연(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 미래 핵심기술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며, 국민이 공감하는 출연(연)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출연(연)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전과 각오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출연(연)의 세계 일류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충심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출연(연)을 국가와 국민이 공감하는 국가대표 공공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비전에 담긴 이사장님의 철학과 핵심 가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정부출연(연)은 1966년 KIST 설립을 필두로 그동안 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연구개발 생태계의 발전을 선도하며, 국가 주요 산업을 견인하고,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과 민간기업 등 다양한 혁신주체가 급격히 성장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출연(연)의 대형 성과가 줄어들면서, 점차 출연(연)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한 논란이 커져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PBS(Project Based System) 도입, 연구회 체제로의 거버넌스 변화과정을 거쳐서, 지난 2014년부터 25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라는 단일 연구회 체제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통합연구회 출범 이후 지난 7년 동안 출연(연)은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출연(연)의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을 새롭게 확장하고, 융합·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국가 현안 및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임무지향의 출연(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과학기술이 국가의 패권이 되고 있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출연(연)은 ‘세계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국가 생존과 발전에 기여’ 한다는 본연의 설립목적을 다하는데 더욱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은 미래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의 핵심자산이며, 출연(연)은 ‘수월성’과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집단 연구, 대형 연구 장비·시설 등 출연(연)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중·대형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 성과를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출연(연)이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수 있고 국민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심에서 연구회는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 도전성이 존중받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5년부터 3년간, 이사장님께서는 연구회 정책본부장을 역임하신 바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연구회가 집중해야 할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연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출연(연)의 융합생태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연)이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출연연 주도의 ‘미래지향적 융합혁신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연내에 연구회에서는 ‘연구개발전략위원회’ 출범을 통해 출연(연)간 협력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 지원 규모와 연구비 매칭 방식 등을 포함한 융합연구사업 체계 전반을 혁신(융합 2.0)하여 융합연구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해 과기출연기관법 개정에 따라 출연(연)의 자체감사 기능이 연구회로 통합, 일원화되었습니다. 현재 연구회 내에 감사전담 조직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감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연구회 통합감사를 통해 출연(연) 연구 현장의 감사 부담을 최소화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자율적·창의적인 업무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감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아울러 국토 균형발전 차원의 지역혁신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출연(연)의 57개 지역조직을 활용하여 지역연계 협력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역인재 육성 및 활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중소기업 애로기술 지원 체계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는 등 출연(연)과 지역의 협력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입니다. 특히 출연(연)의 고급 퇴직 인력들이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활용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적 연구체계를 확산하고 우수연구자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출연(연)의 미래지향적 연구문화 조성을 지원하고, PBS 제도 등에서 파생되는 애로사항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하여 연구자들의 연구몰입 환경을 개선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기후변화, 팬데믹 등 어려운 위기 속에서 국가연구개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특히 내년도 정부 R&D 예산은 크게 확대되어 30조원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앞으로 출연(연)의 역할 및 연구 방향에 대하여 이사장님의 의견을 여쭙습니다.


출연(연)은 국가 과학기술 혁신주체의 한 축으로서 공공성을 근본가치로 삼아 대학과 산업체가 ‘하기 어려운’ 혹은 ‘꼭 해야 하는’ 연구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연구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돈이 되진 않지만 가치 있는 연구’, ‘국가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공공분야의 기반·원천 연구’, ‘기업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고위험의 중장기 연구’ 등이 있습니다. 연구회는 이러한 출연(연) 만이 할 수 있는, 또는 출연(연)이 해야만 하는 공공부문에서의 임무지향 연구협력을 더욱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핵융합, 양자컴퓨터, 항공우주, 바이오·헬스 등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파급력을 가진 기술주도형(Technology-Push) 연구에 집중하고, 동시에 메타버스, 블록체인, 스마트 시티 기술 등 인문사회적 측면에서 세상을 예측하고 바람직한 미래상을 달성하기 위한 수요견인형(Demand-Pull) 기술 발굴에도 출연(연)이 적극적으로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출연(연)은 국가의 장기적 미래에 대비한 공공R&D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우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각 출연(연)은 고유의 핵심 강점에 기반하여 명확한 역할 차별화를 추구하되, 융합과 협력의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합니다. 연구와 제도에 있어 각 출연(연)의 좋은 모범 사례가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회는 앞으로 출연(연) 간, 출연(연)-대학-기업 간의 소통과 대화의 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출연(연)에게는 앞으로 멀고 지난하고 험난할 수 있는 길이 펼쳐져 있지만, 서로 더욱 격려하고, 진심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리고 협력과 융합만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철학이 공유된다면 훨씬 수월하고 멋진 여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마다 머나먼 거리를 이동하는 기러기 떼는 V자 대형을 이루어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며 긴 여정을 완수해냅니다. 바로 그러한 정신이 우리 출연(연)에게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출연(연) 간 융합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강조하셨습니다. 그 이유와 앞으로 융합생태계 발전을 위한 이사장님의 복안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2014년 단일 연구회 체제 설립의 중요한 취지 중 하나는 단연 출연(연)의 융합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연 900억 원 내외의 예산을 투입하는 융합연구사업을 통해 출연(연)과 산학연 관련 연구자들이 한곳에 모여 연구하는 ‘융합연구단’을 운영하는 등 융합과 협력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이제 사업 시행 이후 6년이 지난 시점으로 융합연구사업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2014부터 2020년까지 출연(연), 대학, 기업 등 2만명이 넘는 연구자가 240여개 과제를 수행하였고, 그 중 2,800여명 연구원이 한 공간에서 함께 모여 연구하는 융합연구단에 참여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3월 면역치료제 융합연구단은 백혈병, 간암, 폐암 등 난치성 암 치료기술을 연구하여, 1,500억원이 넘는 대형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총 51개의 연구회 융합연구과제가 종료된 이후 타 과제로 연계되어 이어달리기 사업 성과를 지속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융합연구가 우리 출연(연)에 보다 일상화되고 미래지향적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우선 기존의 융합연구사업 제도를 개선하고 신규 융합연구사업 트랙을 신설하는 등 사업운영 체계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출연(연)의 연구비 매칭 비율을 현재 50%에서 20~30% 수준으로 낮추고, 온사이트(On-site) 연구 방식을 고도화하여 연구자가 융합연구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연 80~100억원 규모의 ‘융합연구단 사업’과 20억 원 규모의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사이를 잇는 40~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융합연구트랙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새 융합연구사업은 원천기술 확보에 특화되어 최대 9년(3+3+3)간 중장기 단일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연)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연구개발전략위원회’를 연내 출범시키고, 산하에 ‘융합사업위원회’를 만들어 융합연구사업의 발굴·기획·제도 개선 등의 업무를 총괄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출연(연)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력연구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블라인드 채용 개선 등 연구 현장에 더욱 적합한 제도도입을 위해 고심이 많으신 줄 압니다. 연구자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위해 연구회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궁금합니다.


2017년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 제도는 ‘능력중심 공정채용’이라는 취지에 따라 채용 절차상의 편견과 불합리한 차별을 줄이는 등 나름의 순기능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서는 R&D 특성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현재의 제도가 우수 연구인력 선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수한 연구인력의 확보는 곧 출연(연)의 경쟁력 확보에 가장 핵심적인 토대가 됩니다. 연구개발목적기관인 출연(연)의 석·박사급 연구인력 채용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 연구실, 지도교수 등의 정보는 ‘편견·차별적’ 요소가 아니라 연구경력을 평가하기 위한 기본정보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도교수 등 추천인 기재와 추천서 제출을 허용하여 지원자에 대한 다양한 평가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회는 연구인력 채용에 대한 블라인드 제도 적용 완화를 위하여 연구현장 의견 수렴과 함께 관련 부처 협의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조명희 의원실을 통해 「채용절차법」개정 발의를 지원했으며, 관련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편, 성공·실패로 구분 짓는 R&D 평가시스템, 실패 시 연구자에게 부과되는 책임과 페널티 등 현재의 R&D 체계와 문화에서는 여전히 연구자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발현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나는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틀린 방식을 발견한 것이다.”라는 에디슨의 말처럼,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는 연구 결과의 성패(成敗)로 그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우며 수행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결과 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통해 목표를 부분적으로는 달성하지 못하였더라도 도전적인 목표 설정을 존중하여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연구자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연구회는 연구자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긍심을 가지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전적 연구체계(PRIDE시스템)를 출연(연)에 지속 확산시켜, 성실한 도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최근 출연(연) 정책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감사 업무 일원화입니다. 기존 감사 제도와 비교하여 새로운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고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감사 업무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몰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적발 위주로 이루어지는 연구비 집행 사후 감사를 지양하고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차상 미흡한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예방 중심의 감사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구기관 특성을 반영하여 일관적이고 선진화된 감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기관별 감사 기능을 연구회로 이관하여 감사의 기준과 방법을 일원화하고 기관 자체감사 활동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자체감사 중 일상감사와 복무감사는 각 출연(연)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여 중대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윤리경영을 확대하는데 출연(연)과 연구회가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출연(연)에 특화된 감사교육과 방법론을 개발하여 감사 전문성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한편, 외부기관의 감사 횟수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연구자들이 감사로 인해 위축되지 않고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사장님께서는 30여년 넘게 지질과학에 헌신한 연구자이자 출연(연) 경영자로서 활동하셨습니다. 그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 뜻깊은 순간들이 궁금합니다.


지질연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연구소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소기의 성과도 거두게 되어 매우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조직문화 혁신을 연구소의 첫 번째 성과목표로 설정하여 전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여 설정한 ‘전문성, 존중, 소통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함께 힘써주셨습니다. 아울러 연구소 내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구성원의 자발적인 토론·합의 문화가 새롭게 정착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고, 2021년 국내 4,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 순위에서는 전체 5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 조직의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구성원들이 뜻을 한 데 모으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25개 출연(연) 전반에 걸쳐 연구자의 도전 정신,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5개 출연(연) 구성원을 포함한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에 전하실 말씀이 있을지요?


2014년 통합연구회 출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출연(연) 시스템 및 평가제도 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출연(연) 구성원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이제 출연(연) 혁신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자리 잡았고, 최근의 소재·부품·장비 사태, 감염병 등 다양한 국가적 위기에서의 출연(연)의 역할과 대응은 출연(연)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 시점은 우리가 출연(연)의 존재 목적을 되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보다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의 정책, 연구회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출연(연) 연구자들은 개개인이 갖는 숭고한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렸으면 합니다. 국가 과학기술에 공헌한다는 명예와 자존감, 그 숭고한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고민은 우리의 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출연(연)이 퍼스트무버 연구집단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 그 자체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본질과 뿌리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향타가 되어줄 것입니다. 2만여명의 출연(연) 구성원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힘을 모은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연구회는 출연(연) 연구자가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거침없이 융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대한민국 출연(연)이 ‘국가R&D 플랫폼’, ‘국제협력 플랫폼’, ‘지역혁신 플랫폼’으로서 세계 일류의 공공연구기관 시스템으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이상과 꿈을 안고 미래를 향한 여정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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