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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 중심의 고려대’라는 철학을 강조해오셨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취임하신 후 총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셨던 사업과 앞으로 이루고자 하고 계시는 고려대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곧 신기술이 중심인 사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며, 그 기술의 영향을 받는 대상도 사람입니다. 결국 사람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 없이는 오히려 신기술로 인해 인류에 해가 될 수 있고, 적절치 못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더욱 ‘사람’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비대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본래 사회는 개개인들로 구성된 집합체이기에 때문에 사람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의 기관, 조직, 국가가 가진 자산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입니다.


저는 총장 취임 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고려대학교 :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사람 중심의 고려대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우수한 교원을 초빙하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선발하여 구성원 모두가 ‘총장’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학생의 경우 전공 교육 외에도 기본적 소양을 갖출 수 있는 전인적 교육 실행을 위해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방된 사고와 열린 마음 등을 강조하였습니다. ‘learning by doing’이라는 표현처럼 비교과 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습득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졸업 전 봉사활동, 동아리·학생회 활동, 해외 경험, 창업 활동 중 1~2가지는 경험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조직 내 소속감, 책임감, 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대는 사람 중심의 창의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 목표 아래 ▲공감소통 역량 ▲사회적 책임 역량 ▲융합적 사고 역량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 ▲글로벌 역량 ▲도전적 리더 역량 등 총 6대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교육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핵심역량을 정립하기 위한 교육과정에는 교과(전공+교양)과정 뿐만 아니라 비교과과정도 포함됩니다. 교과과정은 성적증명서 등으로 기록이 남지만, 위와 같은 비교과 활동들은 관리되지 않고 기록이 남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고려대는 체계적인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를 올해 오픈하여 학생들이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전 영역에서의 활동을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대가 추구하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나아가 성과평가를 통한 교육의 질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려대에는 창업을 위한 환경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창업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상업화하여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경제활동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창업활동을 권유하는 것은 대기업 취업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창시절에 실패하는 것을 경험해보길 바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좌절의 경험들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의 폭이 한층 더 커질 것입니다. 


한편, 사람은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통일된 생각과 행동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려대는 2019년 1월 국내 대학 중 두 번째, 국내 사립대학 중에는 최초로 다양성위원회(Diversity Council)를 설립하여, 교내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성을 토대로 발전의 원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려대의 모습은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도보다는 문화가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기존의 수직적인 관계를 탈피하고 상호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선후배 간의 끈끈함, 사제간의 돈독함과 같이 고려대만의 장점인 ‘고대다움’을 바탕으로 ‘같이’의 가치가 활짝 피어나는 ‘사람고대’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100년이 넘는 고려대학교 역사에서 공과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공과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운영에서 더욱 중점을 두고 계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단어가 이제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졌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 산업 분야를 주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녹아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는 대학에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 있습니다.


캠퍼스는 이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본교의 경우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려대가 추진하는 스마트 캠퍼스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사회적 요소를 고려하여 ‘참여’, ‘공유’라는 키워드와 함께 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요소를 결합하고자 합니다. ICT/IoT 기술을 접목하되 구성원도 직접 활용하고 새로운 응용 방안을 개발할 수 있는 리빙랩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한편 올해 3월에는 데이터과학원을 개원하여 인공지능·데이터과학에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관련 산업체와 함께 융합연구를 수행할 환경을 마련하였습니다. 교직원, 학생, 교우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계적 교육을 실시하고, 대학과 기업과의 인공지능·데이터과학 분야 산학협력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려대는 올해부터 학사행정에 AI를 도입하여 운영하는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AI 맞춤형 교양과목 추천 시스템 ‘AI선배’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동일학과 또는 유사과목을 수강했던 선배들의 지난 20년간 수강이력 데이터를 학습하여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실제 선배들의 수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조언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AI선배’라고 명명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데이터과학과,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계약학과)를 새롭게 신설하였습니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세종캠퍼스도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였으며, 신설학과 대부분이 융복합적 지식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향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공학을 전공한 총장으로서 추구하는 대학의 변화와 혁신이라고생각합니다.




총장님께서는 오랜 기간 동안 대학 교육에 몸담고 계셨습니다. 교육자로서 생각하시는 가장 중요한 가치나 지론이 있으신가요?



처음 고려대에 임용됐을 때, 연구보다는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육에 관심이 더 컸습니다. 그들이 졸업 후 우리 사회에 나가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꼭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이 제게는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입니다. 또한 자신보다는 국가와 사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부모님들이 “공부해서 남 주나”고들 하셨는데, 저는 “공부해서 남 주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사회를 위하는 마음을 지니길 바랍니다. 그것이 곧,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귀중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 변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확대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총장님과 고려대가 생각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은 어떠한 것인가요?



화상 면접을 통한 직원채용, 공간의 제약이 없는 화상회의, 재택근무등 많은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자리 구성에서도 키오스크 설치를 통해 오프라인 상점 내 인력이 최소로 운용되고 있으며, 온라인 상점이 더욱 활성화됨에 따라 비대면 플랫폼과 배송 업종 중심의 일자리 재편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수용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디지털 경제의 빈부 차이는 보다 크게 나타날 우려도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도 이러한 변화가 예외가 아니므로, ICT 기반의 온라인 수업을 다각도로 활성화함으로써 교육 수혜자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교육 서비스 제공자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유발 하라리가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강의가 보편화 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앞으로는 사이버 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일상화 될 수 있습니다. 본교는 2015년부터 MOOC, Flipped Class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 운영하였으며, 2018년 1학기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정규 교과과정 일부 과목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NeMo Class(NetworkedModular Class; 실시간 원격화상강의)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사태에서도 안정적인 온라인 강의와 학습을 통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학자들이 주창한 바와 같이 교수자의 역할이 ‘지식 전달자’에서 학생의 새로운 지식 탐구·성찰을 도와주는 ‘조력자, 안내자’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수의 역량은 ‘지식을 잘 가르치는 것’에 더하여 ‘온라인 활용 교육 내용을 설계하여 기존의 강의실 수업에 효과적으로 접목하여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학교에서는 교수학습개발원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교수법 워크숍, 강의 컨설팅 등 다양한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업 체계의 변화로 인해 기존 학위과정은 답보상태가 되고 고령사회에서의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 대다수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사회/평생교육원의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등교육은 어느 학교에서 학위를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세부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수단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점점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선도적으로 변화에 부응하는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총장님께서는 융합적 역량을 매우 중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융합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고 계신가요?



사회가 복잡 다변화해짐에 따라 기존 분절된 학문체계에서 습득한 전공지식만으로 사회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과와 이과, 전공과 교양 등 이분법적 사고로는 21세기 초연결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성과 통합적 관점을 가진 인재가 필요합니다. 특히, 학문 계열을 초월한 이중전공·융합전공을 통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이 융합하여 사회혁신을 창출하는 핵심역량이 필요합니다. 이는 사람 중심의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스티브잡스가 강연에 사용하는 슬라이드 중에 테크놀로지와 리버럴아트가 교차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이것을 ‘결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단순한 결합이 아닌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서 새로운 결과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융합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었을 때 아이폰과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려대는 지난 해부터 융합교육활성화 위원회를 운영하여 대학 내 융합교육과정의 전반적인 현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학습자 주도형, 사회문제 중심의 문제 해결형 문제 기반 학습 등 융합교육의 방향 및 구체적 활용방안을 논의하면서 내실 있는 융합교육과정을 제공,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변화에 대비하려면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미래를 고민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첨단학문을 접하며 성장한 학생들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미래형 핵심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AI 대학원이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I대학원의 운영 방향성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I가 보편화되기 훨씬 이전,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은 “컴퓨터는 놀랍게 빠르고, 정확하지만 대단히 멍청하다. 사람은 놀랍게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대단히 똑똑하다. 둘이 힘을 합치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된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AI의 출현이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상상하지 못한 세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고려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대학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전문 교수진 및 산업체 전문가가 구축한 응용 AI 커리큘럼 및 현장 경험을 통해 AI전문가의 역량을 갖춰나가게 될 것입니다. 매년 약 40명 이상의 AI 석·박사 인재들이 배출되고, 이들은 산업체 진출 또는 기술창업을 통해 AI분야의 리더로서 산업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인공지능대학원은 우수한 국내외 기업체,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연구, 그리고 관련 분야 창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Amazon, Facebook,Google, Microsoft, 넷마블,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여러AI 선도 기업들과 산학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CMU, MIT, MPI 등 세계 유수 대학·연구소와 교육 및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전공과목으로는 AI 기초전공과 기반전공을 토대로 AI+X의 6대 특화응용 분야에 따른 심화전공이 개설되었으며, 이는 창의학습 프로젝트, 기술사업화 등을 통한 산학·창업 연계로 이어져 AI 인재를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연구수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올해까지는 석·박통합 또는 박사과정만 운영해 왔지만 21년도부터 석사과정을 신설하여 전문성 있는 박사 인재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산업체와 현장에 기술 기여가 가능한 고급 인재를 배출하고자 합니다.




KU-KIST 학연 과정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또 앞으로 KIST와 고려대 사이 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 바가 있으신가요?



1970년에 최초의 학연 협력을 이루어 내신 최형섭 KIST 초대 소장님과 이종우 고려대 5대 총장님의 혜안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수한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갖춘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KIST와의 협력을 통해, 고려대는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KIST는 학생 연구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하여 양 기관의 연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양 기관의 연구진이 학연교수로 참여하는 KU-KIST융합대학원(KU-KIST School)이 설립되었으며, IT-NS 및 Bio-Med분야의 융합연구가 진행되어 최고의 연구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010년에 개원한 에너지환경대학원(그린스쿨)도 KU-KIST School의 한 축으로서 에너지환경분야에서 정책과 기술을 겸비한 국내외 인재 양성을 담당하며 그린뉴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는 각각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종뿐만 아니라 이종(유관기관) 간에도 협업이 이루어져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의 벽도 허물어야 합니다. 올해에는 KU-KIST School이 운영하는 융합에너지공학과가 공과대학에 설립되어 학부 교육에서도 양기관의 협력이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50년의 협력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KIST와 고려대가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차원적 융합시너지를 발휘하여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최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려대는 융합대학원, 대형 병원 등 중개연구와 산학연협력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청사진을 듣고 싶습니다.



인류사회의 난제 중 하나는 바로 건강한 삶입니다. COVID-19, 암, 치매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대학이 가진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자산을 연계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교 의료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의 병원(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연구중심 병원으로 선정되어 진료 중심을 넘어 연구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교 산하 3개 부속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모두 지역 Valley(각각 홍릉 valley, G-valley, Ansan Science Valley)와 인접하고 있어 지속적인 산·학·연·병 R&D협력으로 차별화된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대는 창출된 연구성과를 산학협력단과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기술사업화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기술사업화로 얻은 수익을 다시 연구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만의 ‘R&D-신기술개발-사업화-수익창출-재투자 및 신사업 추진’으로 이어지는 R&D 선순환 인프라가 국내 다른 대학, 병원, 연구소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홍릉지역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기술핵심기관으로서 KIST와 고려대가 홍릉지역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학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홍릉, 고려대, KIST가 속해 있는 서울 동북 4구는 대학과 연구소가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낙후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특히 홍릉 지역은 산업기반이 약하고 기업 유치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서울시와 고려대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청년 창업 기반을 다져왔으며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에까지 확대하였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지속 가능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이라는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비전과같이,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 사회와 국가에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지난 7월 지정된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특화분야로 선정하여 바이오마커, 스마트 진단 의료기기, 동서의료 빅데이터플랫폼, 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KIST와 고려대 두 기관이 주축이 되어 중개연구를 통한 기술고도화, 역중개연구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병원 중심의 임상 채널을 구축하여 우수한 연구소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주기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특히 연구중심 병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은 특구 내 바이오·의료 기업의 데이터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료기기 업체가 안암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면 미국이나 유럽 등에 추가적인 심사 없이 의료기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됩니다. 본교는 특히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 특화된 고려대학교 의료기술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창업을 희망하는 본교 연구자들의 홍릉 특구 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연)이나 대학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앞선 질문 중 교육자로서 생각하는 중요 가치와 연결됩니다. 국가와 인류를 위하는 거대한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과학기술/공학은 인류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는데,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지구온난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도 역시 과학기술일 것입니다. 시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혼자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하다 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노벨상 수상자 혹은 인류 공헌에 공헌하는 혁혁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