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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3회 홍릉포럼에 시민패널로 참여하셨는데 그 계기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병한 이사장) 홍릉포럼이 운영 중이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성북구민으로 지내왔고 현재는 종암동 주민자치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역사회 대표 자격으로 홍릉포럼에 참석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김정열 센터장) 저는 사실 자치구와 관련한 민원, 문제들을 공유하고 다루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동대문구 일대의 이야기를 대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막상 참여해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다행히도 김명자 이사장님께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셔서 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홍릉지역의 경우 유서 깊은 역사성, 우수한 교육·연구 기관 등 다양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이 이런 홍릉의 강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정열 센터장) 아쉽게도 홍릉의 강점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주민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국가기관이나 대학들이 홍릉 일대에 있는 것이 실제로 지역 시민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심지어 동대문구나 성북구 일대는 여전히 저층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고 다른 지역구들에 비해 경제발전이 더디다는 점이 주민들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라는 면에서는 강소특구 추진이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역주민들까지 포함한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센터장님의 말씀을 듣고 한 가지 의외라고 느낀 점은 학생들이나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오고가면, 오히려 홍릉 일대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는 않나요?


(이병한 이사장) 그렇지 않다는 점을 하나의 사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대학의 특성과 관련된 것인데요. 대학이라는 곳이 원래는 굉장히 보수적인 곳이었습니다. 성북구 주변 대학의 경우 과거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 개방에 대해 매우 폐쇄적이었습니다. 반대로 다른 대학은 현재 지역주민들에게 체육관, 학교 등 주변 공간을 오픈하여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는 국내 대학들이 점차 개방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릉 주변의 대학들도 이러한 보수적인 점들을 하루빨리 탈피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홍릉 강소특구 추진에 대해 알고 계셨는지요?


(이병한 이사장) 가령 바이오허브 개관, 랜드마크 구축 추진 등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압니다만, 사실 저희는 포럼에 꾸준히 참여해오신 분들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깊이 있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클러스터가 되었든 우리 지역에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곳이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정열 센터장) 아무래도 지역과 관련한 일을 하는 저희에게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다는 점이 관심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지역사회와 연계한다는 의미이고 나아가 주민들 삶의 작은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느냐에 따라 주민들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다양한 이해관계를 구축하고 서로 소통하며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와 이 지역 기관들의 접점이 많이 생겨야 바람직한 공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김정열 센터장) 이사장님께서 앞서 대학·연구소의 개방 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저 또한 서로 간의 물리적 담을 점차 낮춰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주민들이 주변 기관들로부터 원하는 것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정말 사소한 것들, 가까이에 있는 것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학·연구소가 보유한 유·무형의 인프라를 주민들이 공유받고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지역과 관련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한 이사장) 성북구 일대의 여러 기관이 함께 힘을 합쳐 지역구를 위한 일에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관련한 민원 해결에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2000년대 중반 서울대 사대부고의 (관악구) 이전을 막음으로써 그 당시 큰 난제를 해결했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주민들을 대신해 오랜 시간 유관기관과 협력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홍릉 일대 기관들도 지역발전을 위하는 과정에 협력해주시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주민 대표로서 지역과 함께하는 기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병한 이사장) 월곡역 주변을 보시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루고 있고 청량리 일대를 포함해 동대문구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홍릉 지역이 발전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고 시기적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기관과 단체가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정열 센터장) 이번 포럼에서 홍릉펀드 출범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이 펀드가 민간참여까지 가능했음에도 지역사회까지 홍보가 잘 안 되었던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시민들도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발전 방안들이 민간이 주도하는 테이블에서 공유되고 논의되어 홍릉 기관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도 좋은 정책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한 가지는 무엇보다도 강소특구 추진을 통해 홍릉이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 홍릉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가 결국 ‘휴머니티‘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중심의 정책 추진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금이라도 민간과 함께 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면 홍릉 강소특구가 훨씬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홍릉포럼 때, 김명자 이사장님께서 시민사회의 역할과 참여를 강조하시는 것을 보며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홍릉을 위한 여러 사업이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과정에 기꺼이 초대해주시면 저희도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